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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내라는 이름속에서 / 詩庭 박 태훈




    아내라는 이름속에서 / 詩庭 박 태훈 아내라는 이름속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이 가버렸습니다 오직 가족위한 마음 하나로 남처럼 배움도 적고 남처럼 잘나지도 못했다던 아내 그 세월속에 삶이 묻혀 버렸습니다 이제 아내라는 당신의 이름이 우리 가족의 중심이되어 아들 며느리 손주 모두 아내 당신 앞에 사랑 사랑 사랑 사랑으로 뭉쳤습니다 집 목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아내가 등이 가려우니 등을 밀어달라는 부탁이다 오랫만에 밀어본 아내의 등-- 이제 확연하게 작아진 등이다 몇년전 보다 눈에 띄게 작아진 등-- 당뇨병 때문이다 당뇨로 고생을 한지 십년-- 갑자기 가슴이 미어지는 생각 지난날이 주마등 같이 떠오른다 스물세살 나이에 가난한 집에 시집을 왔다 신혼 여행 생각도 못할 가난- 그래서 걸어서 시오릿길 <그때 누군가가 불러주던 '둘이서 걸어가면"이란 가사의 줄거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것 같구려.> 산사를 구경하는게 결혼후 첫 나들이--- 그러다가 도시로 나가 단간방 살림을 시작했고 이사를 육년동안에 열한번을 했다 그리고 지금 사는 곳에 안착 --- 삼십년 세월이 흘렀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살았던 아내-- 이십년전 딸아이 죽음소식에 땅을 치고 통곡을 했다 그리고 내가 잘못해 보증빚- 90년대초에 1억 엄청난 액수에 눈하나 깜짝 하지않고 이것 저것 팔고 저축해둔 돈을 모아 서민금고 돈을 갚았다 그리고 또-- 시부모 상을 당했을때 억척으로 장례를 치렀고 아들 둘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 시키고--- 그렇게 사느라고 아파서 누워 있을 시간이 없어 못아팠다는 아내--- 이제 작은 등을 보니 울컥한 마음이 치민다 서럽다는 생각이다 이 사람아 고생 많이 했네-- 정말 징그럽게 사는 동안 큰일이 얼마나 많았는가- 내일 아침 버스로 두시간 거리 아들네 집에가서 쌍둥이 남매를 돌봐 줘야 하는데--아들--며느리-- 어머니 가시거던 말씨도 곱게 하고 항상 네 네 하기 바란다 사느라고 고생-- 우리 집안 기둥이다 만일 상을 줄수있다면 최고의 상을 받아야 하는데- 정말 인고의 세월을 정신없이 보내 버렸구나 그 수많은 고통들이 아내의 넓었던 등을 저렇게 작게 만들었다 미안 해요 미안--정말 이 말밖에--- 또 한번의 어려움이 찾아오고 있다네 경제가 나쁘다고 매일 세계 경제가 나쁘다고--저렇게 난리들이니-- 또 걱정이 찾아오고 있네 이번에도 문제 없이 참고 견딜수 있겠지-- 건강만 하다면 무슨 고생인들 무서울까 두렵겠나 ---- 우리 인생 왜 그리 험한 일들이 많았을까 아마 그것이 우리의 삶인 모양일세-- 그래도 우리 웃어보세-고생끝의 그 단맛을 음미 하면서 이제 당신에게는 아내 이름 대신 어머니 또 다른 이름 하나가 불리워 지고 있구려 손주녀석들이 즐겨 부르는 이름 할머니~! 당신이 그 고통 다 참는 댓가가 인생에서 제일 값진 이름 할머니로 불리워지고 있구려 우리 할머니~! 우리 할머니~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