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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해를 보내며 / 김춘경

 


 한 해를 보내며 / 김춘경
가짐과 버림을 택하라면 
지난 한 해는 버림을 택하련다. 결국은 
사라져 버릴 것들,
얻은 것은 있으나 남은 것이
없기에 무엇을 위해 그리도 분주 했는지
내 생애의 중간쯤에서 돌아보는 시간
은 형편없이 부끄럽기만 하고,
아득히 멀어져 간 약속들 허공에
날려 가루가 되어도 미워할 수는 없지만,
스스로를 억누르던 조그만 상념들
때문에 재어보는 시간들이 허전하다.
한 해가 또 저문다. 날마다 기도하듯
그리워 하던 내 소중한 것들, 이루어지지
못한 꿈으로 끌고와 다시 내년을 기약
하며 목마른 아쉬움으로 그렇게 한 없이
가져가 버리지만,
그래도 또 가짐과 버림을 택하라면,
다시 한 해는 가짐을 택하련다. 결국은 사
라져 버린다 해도 남길 수 없는 것까지
고스란히 모두 얻고 싶다!!
아름답고 소중한 소망

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
부질없는 성냄과 미움, 원망 그리고 알게 
모르게 저질렀던 온갖 잘못과 자잘한
실수까지도 모두 훌훌 털어 낼 수 있었으
면 합니다.
아주 작은 일에도 크게 감사
했는지? 비어 있는 주머니 마다 빈틈없이
꽉꽉 채우려 욕심 내지는 않았는지?
그 욕심으로 인해 다른 이의 마음에
작으나마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? 다시 
한 번 되돌아 생각해 봅니다.
세상을 살다보면 남에게 알게 
모르게 상처도 주고, 마음을 아프게도 합니다.
또 생각과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일이
진행되어 당혹스럽게 하기도 합니다.
한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사물을 
바라보면, 그렇지 않아도 될 일이었던 게 대부
분인데 순간의 분함과 서운함으로 일을
망치기도,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아 있기도
합니다.
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울 회원님들이
되시기를 바라오며 한 해 동안 우리들의 주변
에 있었던 이런 저런 슬픔과 서운함을
훌훌 털어내고, 말끔히 비우시고 올 한 해를
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.
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,
다가오는 2015년 을미년(乙未年)은 맑은 영혼
만 채우십시오. 
그 맑은 영혼에 오래 오래 기억해도
좋은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만 담아 두셨으면
합니다..
- 좋은 글 중에서 -